
"제품의 탄생부터 고객의 손에 닿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모든 여정을 책임진다는 마음. 저는 그것을 ‘Product Owner의 마음’이라 부릅니다. 브랜딩과 비전은 결국 그 마음에서 출발해야 진짜 힘을 갖게 됩니다."
Editor's Note: 마케터에게 내려진 갑작스러운 세일즈 발령. 김지영 리더는 그 순간을 “그만두라는 뜻인가…”라는 말로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기치 않은 전환은, 그녀를 ‘제품의 일부’가 아닌 ‘제품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진정한 Product Owner로 성장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값진 경험을 통해 얻은 그녀의 단단한 리더십 철학과, 국내 시장에 ‘슈피겐다움’을 심어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1. 모두가 Product Owner인 팀
저는 <슈피겐> 브랜드의 국내 세일즈를 총괄하며, 국내 시장에 슈피겐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커머스전략사업부의 특별함은, 모두가 기획자이자 마케터이며 동시에 영업 담당자라는 마음으로 일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품의 기획부터 시장 전략, 고객 설득까지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하죠. 이는 제가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질, ‘Product Owner의 마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제품 생애 주기 전 과정을 함께한다는 자세. 단순히 업무의 일부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시장에 나와 고객에게 경험되기까지 전체 과정을 책임진다는 태도. 결국 ‘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본질적인 미션이라고 믿습니다.
#2. 위기에서 배운 것: 세일즈의 심장,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발령 당시에는 ‘그만두라는 뜻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 세일즈를 경험한 시간은 제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슈피겐에 마케터로 입사해 세일즈로 직무가 변경된 케이스입니다. 제품을 기획하고 메시지를 고민해 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판매를 해 본 경험은 전무했죠.
하지만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운 것들은 그 어떤 이론보다 값졌습니다. 판매가 100원, 1,000원의 차이에 소비자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품이 어디에 노출되는지가 어떻게 판매량으로 직결되는지를 온몸으로 체득했습니다. 브랜딩과 비전을 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하게 만드는 치열한 고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이 경험은 제가 리더로서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지시나 통제가 아니라, 신뢰와 존중을 통해 팀원들의 자발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에 있다는 것을요. 리더의 권위는 자리가 아닌 실력에서 나오고, 그 실력은 결국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3. 리더의 그릇, 그리고 성장의 방향성
"조직의 합은 리더의 그릇을 넘어설 수 없다."
어떤 글에서 본 이 문장이 제 마음에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성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깨달음이 저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일을 잘하는 리더’는 실력, 사람, 방향성 세 가지 축을 균형 있게 세우는 사람입니다.
- 실력: 전문성으로 팀원의 신뢰를 얻는 것.
-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힘’으로 팀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것.
- 방향성: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되, 잘못을 깨달았을 때 빠르게 수정하는 용기를 갖는 것.
이 세 가지 균형을 잡기 위해, 저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며 흔들리지 않는 컨디션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체력이 인성’이라는 말처럼, 리더의 안정된 컨디션이 곧 팀의 안정감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4. 미래의 동료에게: 느낌표로 기억될 브랜드를 함께 만들 당신에게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아, 슈피겐!”이라는 느낌표로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보호, 디테일, 테크 감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식 자사몰을 리뉴얼하는 등, 슈피겐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뉴얼된 슈피겐 공식 자사몰 (링크)
이 여정을 함께하고 싶은 동료는 명확합니다.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사람.
학창 시절 배운 사인·코사인 그래프처럼, 인생과 업무에도 오르내림이 있습니다. 저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과 감정을 관리하며, 떨어지는 시기에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가꾸면서, 팀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아는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우리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ditor's Opinion: 마치며
김지영 리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당신의 일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기획자는 기획만, 마케터는 마케팅만 해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비즈니스의 ‘진짜’ 모습이 현장에 있습니다. 그녀는 낯선 발령이라는 위기를 통해 그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그곳에서 비로소 제품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오너’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성장은, 가장 불편하고 낯선 곳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