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 담당자의 플레이리스트
좋은 동료는 어떻게 알아보는가?
"저는 '완벽한 인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료'를 찾아요. 좋은 동료를 알아보는 감각은 결국 사람과 세상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서 나온다고 믿어요. 제 플레이리스트는 그 관심의 기록입니다."

Editor's Note: '슈피겐 플레이리스트'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주인공은 슈피겐코리아의 인재를 찾아나서는 채용팀의 심진섭 리더 님입니다. 수많은 지원자 속에서 슈피겐코리아와 함께 성장할 동료를 알아보는 리더님의 날카로운 시선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사람을 향한 플레이리스트'를 지금 바로 재생합니다.
#1 Routine Playlist: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리더님의 아침 루틴이 궁금해요. 출근길에 꼭 챙겨 듣는 콘텐츠가 있나요?
저는 출근길에 다양한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를 접하는 걸 좋아해요. 인문학적 통찰을 주는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즐겨 보고, 짧은 강연 형식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나 지식 큐레이션 채널인 '교양이를 부탁해'도 빼놓지 않습니다.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할 땐 'EBS 다큐프라임' 시리즈를 찾아보기도 하고요. 이런 콘텐츠들이 결국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더라고요.
아침에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 따로 챙겨보는 콘텐츠도 있으신가요?
그럼요. 샤워할 때 동기부여 콘텐츠인 '하와이 대저택'이나 '북토크' 채널을 틀어놓곤 해요.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저를 다잡아주는 좋은 수단 중 하나죠.
업무에 집중할 때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기획안을 쓰거나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땐 가사 없는 음악을 선호해요. 유튜브 채널 'Lofi Girl'이나 스포티파이의 'Deep Focus' 플레이리스트는 제게 교복 같은 존재죠.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얹혀진 적당한 비트가 안정감을 주면서도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서, 어느새 몰입해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2 Insight Playlist: 나의 업무력을 키우는
업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이나 비즈니스 트렌드는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할 땐 정통 비즈니스 매거진을 찾게 돼요. 국내 사례가 풍부한 DBR(Dong-A Business Review)이나 글로벌 관점의 HBR(Harvard Business Review) 아티클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조직 관리나 리더십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채용 전략을 수립하고 면접에서 좋은 질문을 던지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제가 속한 이커머스 업계의 소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주는 트렌드라이트와 콘텐츠 기획 영감을 주는 ‘마케띵킹’ 도 구독하고 있어요. 특히, 나만의 마케팅 감각 깨워보기 라는 질문 코너는 스스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도구와 적용사례 학습이 가능한 ‘지피터스(GPTers) 커뮤니티’ 뉴스레터, IT 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안될공학',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소개하는 '오은환의 하이라이트' 유튜브 채널도 꾸준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TED 강연이 있다면요?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의 'Start With Why'입니다. '무엇을, 어떻게'보다 '왜'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제가 지원자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과 맞닿아 있어 큰 공감을 했어요. 또 다른 하나는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의 '그릿(Grit)'에 대한 강연이에요. 재능보다 끈기와 열정의 힘을 강조하는 내용인데, 지원자의 잠재력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는 저만의 '부적' 같은 영상입니다.
#3 Healing Playlist: 나의 번아웃을 막는
업무가 힘들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리더님만의 '도피처'가 있나요?
저는 완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에 빠져드는 걸 좋아해요. 넷플릭스에서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을 보거나,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 같은 역사 콘텐츠를 찾아봅니다. 최고의 셰프들이 완벽한 요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 재료의 본질을 탐구하는 모습, 그리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내렸던 판단과 그 결과를 복기하며 시대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과정. 분야는 달라도 결국 최고의 경지는 '본질' 을 향한 집요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우죠. 이게 제 일의 관점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저만의 '지적 도피처'입니다. 그러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면, 아무 생각 없이 검정치마나 잔나비의 앨범을 통째로 들어요.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저를 다시 단순하게 만들어줍니다.
#4 Trend Playlist: 나의 감각을 깨우는
HR 분야의 최신 트렌드는 어떻게 따라가시나요?
재직 중인 인사 분야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국내는 '월간 인사관리' 잡지, 해외는 ‘SHRM People+Strategy’ 같은 팟캐스트를 챙겨 보고 듣는 동시에, '퇴사한 이형' 채널도 꾸준히 보고 있어요. 연차나 직무별로 직장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다뤄줘서 실무에 참고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론적인 아티클과 실무 매거진,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까지 균형 있게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5 Team Playlist: '우리'의 시너지를 만드는
최근 팀원들과 '이거 진짜 좋더라!' 하며 공유했던 콘텐츠가 있나요?
저희 팀은 격주에 한 번씩 '지식 공유 세션'을 갖고 있어요. 각자 돌아가며 최신 HR 지식이나 새로운 AI 활용 사례 같은 주제를 정해 발표하고, 현재 우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토론하죠. 얼마 전, 한 팀원분이 퍼블리(Publy)에 실린 '피드백을 주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아티클을 구글챗(Google Chat)으로 공유해주셨어요. 그걸 계기로 다 같이 '우리는 서로에게 건강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죠. 저희 팀은 이렇게 좋은 아티클이나 자료가 보이면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문화가 잘 잡혀있어요. 덕분에 혼자서는 놓쳤을 좋은 정보들을 동료들 덕분에 얻을 때가 정말 많습니다.
[Outro] 미래의 동료에게
이 글을 읽는 미래의 동료에게 '이 플레이리스트는 꼭 추가해보세요!' 하고 추천하고 싶은 단 하나의 콘텐츠가 있다면요?
하나만 꼽으라면, 자신만의 '실패노트'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거창한 게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늘 면접에서 왜 그 질문을 했을까?', '그때 왜 더 좋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같은 작은 실패의 기록들이요. 성공의 경험은 나를 빛나게 하지만, 실패에 대한 복기(復棋)는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슈피겐코리아는 완벽한 사람보다, 자신의 실패를 기록하고 기꺼이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에게 더 멋진 무대가 되어줄 겁니다.
마치며. "좋은 동료를 알아보는 감각은 결국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