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슈피겐코리아에서 디지털 제품 디자이너 김하용입니다. 저의 입사 후 첫 출시 제품인 Google TV Streamer (4K) Silicone Fit 개발 과정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Google TV Streamer 제품 개발의 시작
Google TV Streamer (4K)는 TV에 연결하여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4K 화질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기기입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등 다양한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리모컨과 스트리머(셋톱박스)가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장비에는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 개인의 선호에 맞춘 콘텐츠 큐레이션도 받을 수 있습니다.
Google TV Streamer (4K)와 같은 스마트 스트리밍 디바이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트리밍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약 92억 달러로 2029년까지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대 이상의 스마트 스트리밍 디바이스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가파른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슈피겐은 이러한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스마트 스트리밍 디바이스 액세서리 제품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원래는 떨어뜨리기 쉬운 리모컨을 위한 보호 케이스만을 계획이었어요. 스트리머는 주로 고정된 상태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보호 케이스의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조사하고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마존과 유튜브의 소비자 리뷰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이 TV 주변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스트리머를 눈에 띄지 않게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단순 보호를 넘어선 스트리머 케이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디자인 방향을 재설정했습니다.
스트리머 케이스 디자인으로 확장
소비자 니즈를 확인함에 따라 리모컨 케이스와 함께 스트리머 케이스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TV 뒤에 스트리머를 깔끔하게 숨기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어요. 이를 위해 스트리머를 TV 뒷면에 양면 테이프로 부착하거나, 브라켓(벽걸이 TV 설치용 구조재)에 거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판단했어요.
새로운 사용 경험 제안으로 영업 부서를 설득하다
스트리머 케이스 디자인의 방향은 정했지만,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영업 부서의 지지가 필요했어요. 단순히 "스트리머를 보호하는 케이스"라는 개념만으로는 영업 부서를 설득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미국 소비자들의 리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요소를 도출하여 제안했습니다. 바로 "TV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스트리머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그 결과, 영업 부서도 제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리모컨과 스트리머 케이스 모두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의 고민과 개선
(1) 실리콘 소재로 사용감 개선
리모컨과 스트리머 케이스 모두 실리콘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미끄럼 방지와 사용감 향상을 위해서였어요. 구글 리모컨이 미끄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어 자주 떨어뜨린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았거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떨어뜨려도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실리콘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SF코팅*을 적용해 실리콘 특유의 끈적임은 줄이고, 부드러운 촉감은 유지하면서 내구성을 높였어요.
* SF 코팅
Soft Coating의 약자로 제품의 외관에 특수한 우레탄 피막을 형성하여 대상을 보호하는 코팅 기법을 말한다. 실리콘의 미끄럼을 줄이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주며, 내마모성이 우수하여 스크래치 발생 시 복원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2) 스트리머 케이스에 양면 테이프 결합
스트리머 케이스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스트리머를 TV 뒤에 깔끔하게 부착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은 접착력이 약해 양면 테이프가 잘 붙지 않았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스 뒷면에 PA(폴리아미드 : 강도가 높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삽입해 접착력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여러 번의 테스트로 최적의 양면 테이프 강도를 찾아 TV 뒤 부착 기능을 완성했습니다.
(3) 패키지 개선을 통한 고객 경험 향상
제품 패키징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세심하게 고려했어요. 실리콘 소재의 특성 상 포장 시 케이스의 얇은 부분이 처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내부에 보강 삽지를 추가했어요. 덕분에 고객이 제품을 개봉할 때 온전한 형태로 만날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패키징으로 첫인상부터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Google Store 입점 : 글로벌 무대로의 도전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 중 하나는 스트리머 케이스 제품이 Google Store에 입점된 것입니다. Google의 엄격한 검증과 테스트를 약 3개월 동안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향한 다짐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부터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디자이너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소재 선택부터 기능적 개선까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시간들이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Google TV Streamer Silicone Fit처럼 사용성이 뛰어난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Spigen의 제품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Google TV Streamer (4K) 리모컨 케이스 (Link)
👉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Google TV Streamer (4K) 스트리머 케이스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