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슈피겐(Spigen)은 여러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의 법령이 변화하면 슈피겐코리아의 영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세심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죠. 작년에 영국에서 도입한 플라스틱 포장세(Plastic Package Tax)도 영향을 미친 법령 중 하나였습니다.

‍

‍

영국 플라스틱 포장세(Plastic Package Tax) 주요 내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한 생산기업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과세 기준]

지난 12개월 이내 1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을 제조 및 수입하는 경우, 또는 30일 이내 제조 및 수입할 예정인 경우 플라스틱 포장세를 등록해야 한다.

‍

슈피겐코리아도 법령 시행 시점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이내 일회용 플라스틱, 플라스틱 포장재 한계점(10톤)을 초과하여 플라스틱 포장세 납부 대상에 해당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세 대상 사업자 등록, 판매분에 대한 보고 및 포장세 납부를 진행하였죠. 해외 관계 법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기에 법령 시행 이전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

이처럼 국내외 환경 관련 법령, 규제 동향을 모니터링하여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 규제 대응 직무’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떠한 능력이 필요한 걸까요? 이 분야의 전문가인 홍현수 프로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흔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홍현수 프로를 만나보실까요?

‍

슈피겐코리아 환경 규제 대응 담당자를 만나다

‍

‍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슈피겐코리아에서 환경 규제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홍현수입니다.

국내외 환경 관련 법령/규제를 모니터링하여 발생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Q. 환경 규제 대응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첫 번째로 각 나라의 환경 정책/법규를 파악하여 제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반영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무역 환경이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로 무역 환경이 변하고 있어요. 따라서 나라별로 다양한 환경 정책이나 법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저희 제품이나 영업 활동이 이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두 번째로 현지 대리인 소통을 통해 규제에 대응합니다.

새로운 법안이 발표되면 유럽 현지의 대리인과 함께 해당 법안/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해요. 필요한 문서나 자료는 현지 대리인에게 제공하고, 반대로 자료를 대리인들로부터 전달받기도 합니다.

‍

세 번째로는 유관부서 소통 및 제품 보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이 각국에서 판매될 때 준수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요. 그래서 이를 충족하도록 유관 부서(제품 개발, 디자인 등)와 지속적으로 소통합니다. 또한 매월 유럽 환경청에 제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Q. 업무 특성상 정보 공유가 무척 중요한 것 같은데, 정보 공유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지원 부서, 영업 부서, 제품 개발 부서, 패키지 디자인 부서 등 유관 부서가 다양하다 보니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환경 규제 이슈 보고서를 수시로 작성하여 공유합니다. 이러한 보고서를 통해 주요 정보를 전달한 후, 필요하다면 부서별로 미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

Q. 최근에 유관부서와 소통하여 변경한 것이 있다면?

제품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패키지는 사소해 보이지만, 패키지도 국가별로 기재 사항, 로고 표기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준수해야만 해당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사항이에요.

최근 국가별 명칭은 다르지만, 유럽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의 패키지에 재활용 제품 및 포장재에 의무적으로 표기를 진행해야 했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판매 제품 패키지에 아래와 같은 재활용 관련 로고를 추가했죠.

‍

‍

이를 위해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팀부터 영업, 물류까지 다양한 부서와 협업했습니다. 기존에 생산된 제품의 패키지에 스티커를 새로 붙이는 작업까지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함께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패키지 변경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과태료 등의 법적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답니다.

‍

‍

Q.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때가 있다면?

매년 3월~5월에 진행하는 독일 환경 감사 업무가 기억에 남아요. 독일 환경 감사 업무는 슈피겐코리아가 독일 소비자에게 판매한 제품 정보, 해당 제품의 환경 영향력을 평가하는 업무입니다. 감사에 통과하지 못하면 독일에서 슈피겐 제품이 판매 중단될 수 있기에 무척 중요한 업무죠.

환경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자가 정보를 수십 개씩 요청할 때 어려움도 많았지만 유관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료를 준비하고,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할 때는 스트레스보다는 보람과 재미를 느꼈어요.

또한, 감사의 주 대상인 독일 환경청 공무원과도 하루에 많게는 2~3번씩 전화 통화를 하고는 했는데요. 감사를 마치고 나니 정이 들었다고 할까요? 내년에 한국에서 같이 BTS 공연을 보자고 저에게 제안을 주기까지 해서 기뻤습니다. 독일에 친구가 생긴 거죠 (웃음)

‍

담당자가 말하는 ‘환경 규제 대응 업무’

‍

Q. 환경 규제 대응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하나요?

해외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신설 규제와 법안을 분석해야 하기에 영어와 환경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면 좋습니다. 법무, 무역, 환경 경제 같은 전공자는 우대하고 있지만, 해당 전공이 아니어도 충분히 업무는 가능합니다 (웃음)

또한,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제품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일도 있어 중급 이상의 오피스 사용 능력도 필요하죠.

‍

Q. 규제/법안 분석을 위해서는 외국어를 잘해야 하나요?

EU 법안이 공용어인 영어로 발표되거든요. 따라서 영어로 이메일 작성, 의사소통 정도만 하실 수 있으면 충분히 업무가 가능해요. 영어는 Intermediate(중급) 정도만 되어도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이 없어요.

오히려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는 법안을 바탕으로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다음 프로세스를 준비하는 전략적 사고가 더 중요합니다.

‍

Q. 환경 규제 대응 직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 무역 지원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여러 국가를 조사하다 보니 생각보다 환경 규제 관련 사항이 국가별로 다양하더라고요.또한, 최근에는 온라인 무역 활동까지 규제 범위가 넓어지는 등 무역 환경이 급변하면서 환경 규제 대응 업무의 중요성과 범위가 늘어나게 되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업무가 변경되어 환경 규제 대응 직무를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

Q. 환경 규제 대응 업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끈기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합니다. 환경 규제 대응 업무는 루틴하게 흘러가기보다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규제와 환경을 파악해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죠.

법안을 분석하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유관 부서에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유럽 정부 기관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고, 시일도 조금 걸려서 책임감을 갖고 끈기 있게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

‍

Q.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첫 번째로는 정보 수집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유럽 환경 정책을 눈여겨보고 해당 법안이 우리 슈피겐코리아 제품과 영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EU(유럽연합)에서 법률 기초를 만들어 공표하면, 유럽 연합 회원 국가는 나라에 맞게 조금씩 변경해서 국가별 법안을 만들고 있는데요. 각 국가별 법령 사이트, 현지 대리인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비교하며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 수집을 위해 한국무역협회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개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석하고 있죠.

‍

‍

두 번째로는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유관 부서와의 협업 시 부서별 요구사항이나 환경 동향 공유를 위해 미팅이나 티타임 등 소통적 측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죠. 또한, 유럽 국가별로 판매 보고, 판매 제품 정보, 플라스틱 사용량 등 기관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취합하여 꼼꼼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유럽의 기관 담당자들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면 벌금, 추가 감사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에 맞춰서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 멀티 시계도 일상이 되었죠 (웃음)

‍

‍

Q. 슈피겐코리아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좋은 점을 자랑해 주신다면?

슈피겐코리아는 제가 다녀본 회사 중에서 워라밸이 가장 좋습니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주도적으로 업무 일정을 계획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업무상 필요로 하는 것은 회사에서 흔쾌히 지원해 주고 있는 점도 자랑하고 싶어요. 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다양한 사외교육을 들어봤는데요. 비싼 사외교육도 매번 신청할 때마다 흔쾌히 지원해 주셔서 업무 관련하여 양질의 정보를 잘 습득하고 있습니다 (웃음)

업무 외적으로는 아침 간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자랑하고 싶어요. 아침에 저는 약간 건강한 식단을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회사 자판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샐러드, 건강 음료 등을 사 먹을 수도 있고 또 옆에 간식이 비치되어 있어서 달달한 간식도 오후를 대비하여 미리 챙겨놓고는 합니다.

‍

Q. 마지막으로 환경 규제 대응 직무를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환경 규제 대응 업무는 지속 가능 경영 활동 중 하나로써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직무입니다. 국가별 규제 대응을 통해 국제 무역 환경을 경험할 수도 있고, 사내 여러 부서와 소통하면서 회사 전체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배우고 개선할 수 있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면 향후 부상할 ESG 경영 환경에서 본인만의 전문성을 확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빠르게 나만의 포지션을 전문화할 수 있는 환경 규제 대응 직무에 꼭 도전하세요!

‍

해외의 환경 규제 변화를 꼼꼼히 확인하여 슈피겐코리아의 해외 진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환경 규제 대응 담당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브랜드 슈피겐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갈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