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겐코리아 직무인터뷰 - 콘텐츠 디자이너

이미지로 고객을 설득하는 일

오프라인 스토어에는 제품 판매를 위한 섬세한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인테리어, 음악, 심지어 향기처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구매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

반면 온라인 스토어는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는 상주 직원도 없고, 오감을 자극하는 마케팅 도구도 활용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화면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미지를 통해 고객을 설득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고객을 설득하지 않으면 고객은 페이지를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 상업용 웹페이지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2.6초 내에 첫인상을 형성하고, 페이지의 콘텐츠를 읽어보는 데에 평균 5.59초를 사용한다. "

/ Source : SWEOR, 27 Eye-Opening Website Statistics: Is Your Website Costing You Clients?

콘텐츠는 광고나 검색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 최종적으로 구매라는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설득하는 도구입니다. 성과를 내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판매 채널과 소비자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로 구매 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Amazon), 라자다(Lazada), 플립카트(Flipkart),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채널 및 지역별 판매전략을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국내/해외 디자인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부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소윤 프로) 안녕하세요. 해외디자인팀은 해외영업 조직 소속으로 Spigen, Caseology 브랜드에 필요한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서입니다. (※ Cyrill 브랜드 해외 콘텐츠는 별도의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마존(Amazon.com) 제품 페이지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이 주요 업무입니다. 이 외에도 공식 SNS 채널이나 현지 매체 홍보(PR 활동)에 필요한 콘텐츠, 해외 B2B 거래처에서 필요로 하는 카탈로그도 제작하고 있어요.

이상덕 프로) 안녕하세요. 미디어전략팀은 국내영업 조직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부서입니다. 슈피겐 온라인 공식 스토어, 스마트 스토어, 소셜 사이트 등 온라인 채널에 필요한 이미지/영상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마케팅 채널은  공식 유튜브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미디어전략팀에서 유튜브 영상 촬영과 편집, 채널 운영까지 담당한다는 점에서 마케팅이 강화된 디자인 팀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Q. 해외 콘텐츠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김소윤 프로) 해외 콘텐츠디자인은 여러 국가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글로벌 캠페인(동일한 콘텐츠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여러 국가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 컨셉을 도출하기 위해 유관부서와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제품 기획 의도와 셀링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PM(Product manager)과 지역 전문가인 영업 담당자, 디자이너가 모여 제품의 스펙과 셀링 포인트 파악을 통해 디자인 컨셉을 도출합니다.

만약 특정 국가를 타겟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면 시장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독일향 제품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브랜드와 품질을 중요시하는 독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기술적인 설명을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독일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한다.

Q. 해외 콘텐츠디자인을 하려면 외국어를 잘 해야 하나요?

김소윤 프로) 외국어를 잘 한다면 업무상 도움은 되겠지만, 필수 사항은 아닙니다. 저희 팀에서도 디자인 작업 시에는 한글을 기본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요. 한글로 기재된 글로벌 캠페인 콘텐츠는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됩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영업 조직의 외국어 능력자분들이 번역을 도와주고 계시기 때문에 외국어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국내 콘텐츠디자인은 gif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

Q. 국내 콘텐츠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김윤회 프로) 스마트 컨슈머와 영상 트렌드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국내 소비자들은 정보력도 빠르고,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이나 정보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스마트 컨슈머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세페이지를 제작할 때에는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하나씩 답변을 채워나간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해요. 상세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릴수록 디자이너의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꼼꼼하게 작업을 합니다.

또 영상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상세페이지에 영상과 gif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착이 어려운 온라인 스토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면이지만 좀 더 생생한 제품의 느낌과 사용감을 전달하기 위함이에요.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김소윤 프로) 글로벌 시장에서 슈피겐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Spigen routine’이라는 컨셉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해외디자인이 각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나열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딩을 위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아이폰13 시리즈와 14시리즈의 ‘터프아머’ 케이스는 언뜻 보기엔 똑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고객 리뷰를 통한 수많은 고민과 개선 작업이 담겨 있어요. 반복적인 Reviews&Improving 을 통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슈피겐의 아이덴티티를 고객들에게 전달하여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었으면 합니다.

김윤회 프로) 씨릴(Cyrill) 브랜드의 ‘리에나르 캘린’ 상세페이지를 기획했던 프로젝트가 생각납니다. 씨릴(Cyrill)은 슈피겐의 패밀리 브랜드로 ‘To help women stay strong and classy.’란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디자인을 위해 모델도 섭외하고, 외부 스튜디오로 촬영을 나가 직접 디렉팅 하기도 했어요. 처음 해보는 도전인 만큼 어려움도 있었지만,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인하우스 디자이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직무 전문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이상덕 프로) 국내 콘텐츠 트렌드가 영상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팀원들과 함께 Adobe premiere 교육을 이수했어요.

두 달 동안 퇴근 후에 학원 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3D Tool까지 다룰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컸어요. 교육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 수시로 유튜브 강좌를 찾아보며 복습도 하고 있습니다.

김소윤 프로) 슈피겐코리아의 디자인 조직에는 ‘레퍼런스 데이’라는 문화가 있어요. 팀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가면서 색감이나 창의적인 발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날이에요.

팬데믹 이후로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적이라 아쉽기도 합니다. 대신 온라인 세미나로 레퍼런스 데이를 확장했어요. 주제도 디자인으로 한정 짓지 않고, 마케팅이나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들으며 생각의 깊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Q.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상덕 프로) 디자인의 모든 단계에서 “Why”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원자분들의 포트폴리오는 실무자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수준이 많습니다. 반면 면접 시에 “Why”를 정확히 설명하실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할 때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콘텐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명확히 한다면 세부적인 의사결정 사항들 (폰트, 색감, 레이아웃 등)에 스토리와 논리가 더해질 거예요.

김소윤 프로) 슈피겐코리아의 디자인 조직은 역할에 대해 유연한 편입니다. 캠페인 기획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고, 제품 개발에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슈피겐코리아의 디자이너는 툴러(Tooler)가 아니라 기획자가 되어야 해요. 단순히 예쁜 결과물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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